기묘한 의식, 혹은 식인풍습? 네안데르탈인은 죽은 지 얼마 안 된 성인과 아동의 사체에 손을 댔다.

[사이언스 데일리] 마릴락 현장에서 발견된 두 명의 성인과 한 명의 어린이를 조사해 보니 프랑스의 푸와투-샤렁트 지방의 네안데르탈인들은 죽은지 얼마 안 되는 동료들의 뼈를 자르고 때리고 부러뜨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네안데르탈 유적지에서도 이렇게 사체에 손을 댄 흔적이 발견되었지만 과학자들은 이들이 사체를 먹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떤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그런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이들 인류의 뼈가 다량으로 발견되었다.

(2015년 4월 14일 Science Daily 기사 번역)

정보출처: Plataforma SINC

 

네안데르탈 어린이의 넙다리뼈에서 볼 수 있는 잘린 자국 Credit: M.D. Garralda et al.

네안데르탈 어린이의 넙다리뼈에서 볼 수 있는 잘린 자국 Credit: M.D. Garralda et al.

마릴락 현장에서 발견된 두 명의 성인과 한 명의 어린이를 조사해 보니 프랑스의 푸와투-샤렁트 지방의 네안데르탈인들은 죽은지 얼마 안 되는 동료들의 뼈를 자르고 때리고 부러뜨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네안데르탈 유적지에서도 이렇게 사체에 손을 댄 흔적이 발견되었지만 과학자들은 이들이 사체를 먹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떤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그런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프랑스의 마릴락 현장 발굴이 시작된 후 동물 화석 (90% 는 순록이었다), 인간 및 무스테리안 기의 도구 등이 발견되어 이 유적지가 네안데르탈인 (Homo neanderthalensis) 의 사냥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 유적지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이들 인류 조상의 뼈가 다량으로 발견되었다는 것으로 이 중 다수는 아직 분석 전이다.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처음으로 57600 년 전의 프랑스 유적지에서 1967 년에서 1980 년 사이에 발견된 세 명의 뼈 조각을 분석했다. 이 뼈들은 오른쪽 노뼈(radius)의 골간 (diaphysis, 긴 뼈의 중간 부분) 일부분과 왼쪽 종아리뼈, 그리고 오른쪽 넙다리뼈의 대부분이다. 넙다리뼈는 어린아이의 것이다.

과학자들은 다른 네안데르탈인 및 현생 인류의 유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둥근 네안데르탈인의 뼈라는 것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세 개의 뼈에 각 개인들이 죽은 후 얼마 되지 않아 손을 탄 흔적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의 교수이자 프랑스 보르도 대학의 연구자이며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마리아 돌로레스 가랄다의 설명으로는 “일부 네안데르탈인 집단은 아이나 성인이 죽은 후 얼마 되지 않아 용해성 도구 (lytic instruments) 를 사용해 시체를 자르고 찢어내곤 했습니다.”

자르고, 때리고, 부러뜨리고, 물들다

아홉 살이나 열 살 정도에 죽은 어린이의 것으로 보이는 넙다리뼈 조각에는 크게 잘린 흔적 두 개가 0.5 cm 정도 떨어져서 나 있다. 연구자들의 견해로는 보존상태를 볼 때 이 뼈는 아직 신선했을 때 관절들이 위치하고 있는 넙다리뼈의 위쪽 끝과 아래쪽 끝을 분리하기 위해 부러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위쪽 가장자리에는 “사후(post-mortem)” 에 충격을 받아 조가비형태로 부러진 자국 (즉 자연스럽게 분리된 형태가 아닌) 이 보인다.“ 논문의 내용 중 일부다. 아래쪽은 깨끗하고 비스듬하게 나선형태로 깨져 있는데, 뼈가 아직 신선했을 때 깨진 것으로 보인다.

“부러진 형태를 볼 때 사망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이 어린아이의 몸에 손을 댄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다리는 넙다리뼈가 부러질 만큼 여러 차례 강한 충격을 받았고 잘린 자국은 사람이 한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동물의 이빨자국 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랄다의 지적이다.

두 성인의 뼈는 그 외에 다른 자국들도 있다. 노뼈 조각은 아마도 남성의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죽고 얼마 되지 않아 석기로 작고 가늘게 잘린 자국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줄 모양의 자국 세 개가 교차해 있다는 사실로 이것은 뼈가 아직 신선할 때 만들어진 자국이다.” 논문의 설명이다.

종아리뼈는 양쪽 끝이 신선할 때 부러진 것으로 보이지만 아래쪽에는 무언가에 맞은 듯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육식동물의 이빨에 물리거나 잘린 자국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조사대상이었던 다른 두 개의 뼈와는 달리 종아리뼈 화석에는 다수의 망간 얼룩이 보인다. 망간은 동굴에 매우 풍부한 광물로 뼈를 검은 색으로 착색시킨다.

식인풍습인가, 아니면 제의인가?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 “어떤 의식이었을 수도 있고 – 21세기에도 어떤 지역에서는 비슷한 의식이 계속되고 있다 – 아니면 – 미식 취향 때문이든 필요에 의해서든 – 먹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이다. 식인풍습이었다느 가설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견지했는데, 유적지에서 발견된 다량의 동물 뼈가 네안데르탈인의 음식이었을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까지 유럽의 몇몇 네안데르탈 유적지에서 사체에 손을 댄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들 유적지는 훨씬 최근의 것으로 현생 인류 집단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이 사람 고기를 섭취했다는 것은 (더 최근의 현생 인류에서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있었지만) 분명히 밝힐 수 없었습니다.” 가랄다의 자세한 설명이다.
네안데르탈인에 의해 죽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손을 탄 사체의 흔적 뿐 아니라 마릴락 유적지에서는 다른 뼈들의 조각도 동물이 파먹거나 소화되다 만 채로 발견되었다. “이런 자국과 변형들은 연구에 사용된 세 명의 네안데르탈인 골간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전문가의 결론이다.

참고문헌

Maria Dolores Garralda, Bruno Maureille, Bernard Vandermeersch. Neanderthal infant and adult infracranial remains from Marillac (Charente, France).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2014; 155 (1): 99 DOI: 10.1002/ajpa.2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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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번역, 사이언스 데일리, 신생대, 인류,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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