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발견된 커다란 ‘걷는’ 박쥐 화석

[사이언스 데일리] 1600만년 전에 살았던, 네 다리로 걷고 오늘날 박쥐 평균 크기의 세 배나 되는 화석 박쥐 종이 뉴질랜드에서 발견되었다.

(2015년 6월 17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뉴질랜드 남섬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미스타키나 투베르쿨라타 (Mystacina tuberculata) Credit: Rod Morris

뉴질랜드 남섬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미스타키나 투베르쿨라타 (Mystacina tuberculata) Credit: Rod Morris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새로운 박쥐 종의 화석은 1600만년 전에 살았고 네 다리로 걸었으며 오늘날의 평균적인 박쥐에 비해 세 배나 컸다.

이 화석은 남섬의 센트럴 오타고 부근, 마이오세 초기, 약 1600만년에서 1900만년 전에 존재하던 아열대 우림의 일부인 마누헤리키아 호수의 퇴적물에서 발견되었다.

새로운 종의 이름은 미스타키나 미오케날리스 (Mystacina miocenalis)로 명명되었으며 오늘 (2015년 6월 17일) 자 학술지 플로스 원 (PLOS One) 에 실렸다. 이 종은 뉴질랜드의 오래된 숲에 지금도 살고 있는 미스타키나 투베르쿨라타와 가까운 관계이다.

“이번 발견으로 미스타키나 속의 박쥐들이 1600만년 전에도 뉴질랜드에 살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당시의 뉴질랜드는 현재와 매우 유사한 식물상을 가지고 있었고 이 박쥐의 먹이가 되는 동물들이 살고 있는 서식지였습니다.” 주 저자인 척추고생물학자이자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부교수인 수잔 핸드의 말이다.

뉴질랜드에 원래부터 서식했던 육상 포유류는 세 종의 박쥐가 전부인데 그 중 두 종은 미스타키나 속이고 하나는 1960년대에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 이들 박쥐는 굴을 파고 생활하는 박쥐로 알려졌다. 공중은 물론 땅 위, 썩어가는 잎이나 눈 밑에서 먹이를 찾기 때문이다. 땅 위에서 먹이를 찾을 때는 날개를 접은 채 뒤쪽을 향해 있는 발과 손목으로 종종걸음을 친다.

이 박쥐들은 뉴질랜드에서 오래전부터 살아온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미스타키나 속 박쥐의 가장 오래된 화석은 남섬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17500년 전의 화석이었다. 이번 발견으로 이들 특이한 걷는 박쥐가 현재의 호주에서 언제 해협을 건너 뉴질랜드로 왔는지를 다시 생각해야 하게 되었다.

“이번 발견은 박쥐가 섬에 정착할 수 있는 능력 및 정착이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기후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교수 핸드의 말이다.

“박쥐는 중요한 꽃가루 매개자이며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해서 숲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줍니다. 서로 다른 땅덩어리에 서식하는 박쥐 동물군들 사이의 연결성을 이해하는 것은 부서지기 쉬운 섬 생태계의 보존에 있어서 우선권을 정하거나 생태계에 대한 위협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일입니다.”

새로 발견된 종은 현재 살아있는 사촌 격인 종과 유사한 모양의 이빨을 가지고 있어 꽃의 꿀, 꽃가루 및 과일은 물론 곤충과 거미 등도 포함하는 광범위한 식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박쥐들의 차이점은 몸 크기이다. 화석 박쥐의 몸무게는 약 40 그램 정도로 현재 살아 있는 사촌 격 박쥐 및 900 종의 현생 박쥐 종의 평균 몸무게보다 세 배나 무겁다.

“박쥐의 몸 크기는 비행과 반향정위의 필요성 때문에 물리적으로 제약을 가집니다. 어둠 속에서 곤충을 좇기 위해서는 작고 빠르고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부교수인 핸드의 설명이다. “이 박쥐의 몸 크기가 유난히 크다는 것은 공중에서 사냥하는 경우가 적었고, 더 크고 무거운 먹이감을 땅에서 잡거나 사촌 격인 살아있는 박쥐가 먹는 것보다 더 큰 과일을 먹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구팀은 또 해당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식물, 동물 및 곤충 화석을 찾아내 1600만년 전의 아열대 생태계가 오늘날에는 조금 더 온대지역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는 생태계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놀랍게도 이 화석 박쥐와 관련된 마이오세의 생태계에서는 오늘날의 미스타키나가 집으로 이용하는 나무와 같은 종류의 나무가 발견됩니다.” 부교수인 핸드의 말이다. “이 박쥐가 먹이로 삼는 대부분의 식물들은 물론 다양한 딱정벌레, 개미, 그리고 거미 등 이들 박쥐가 지금까지 땅 위에서 사냥해왔던 육상 절지동물들도 마찬가지로 마이오세의 생태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누헤리키아 호수는 오랫동안 고생물학자들에게 보물상자 같은 역할을 해왔으며 이곳에서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도마뱀, 그리고 육상 조류 뿐 아니라 유일한 악어, 육상에 사는 거북 화석 등이 발견되었다.

부교수인 핸드와 오타고 대학의 부교수인 대프니 리, 그리고 남오스트레일리아 플린더스 대학의 트레버 워디 박사가 연구를 주도했다.

참고문헌

Suzanne J. Hand, Daphne E. Lee, Trevor H. Worthy, Michael Archer, Jennifer P. Worthy, Alan J. D. Tennyson, Steven W. Salisbury, R. Paul Scofield, Dallas C. Mildenhall, Elizabeth M. Kennedy, Jon K. Lindqvist. Miocene Fossils Reveal Ancient Roots for New Zealand’s Endemic Mystacina (Chiroptera) and Its Rainforest Habitat. PLOS ONE, 17 Jun 2015 DOI: 10.1371/journal.pone.0128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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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번역, 고생물학, 사이언스 데일리, 신생대, 포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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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명호 –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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