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분쟁 와중에 초기 진원류의 신종 화석이 발견되다

[사이언스 데일리]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진원류 (anthropoid) 유인원 — 오늘날의 원숭이, 영장류 및 인류의 조상격인 동물 — 이 리비아에서 발견되었다. 연구자들은 신종의 이룸을 아피디움 주에티나 (Apidium zuetina) 라고 붙였다.

(2015년 11월 23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캔자스 대학

연구자들이 화석 이빨을 분석해 아피디움 주에티나를 신종으로 동정했다. Credit: KU News Service | University of Kansas

연구자들이 화석 이빨을 분석해 아피디움 주에티나를 신종으로 동정했다. Credit: KU News Service | University of Kansas

2013년 리비아에서 분쟁이 있던 당시 캔자스 대학의 과학자들이 올리고세, 약 3천만 년 전의 화석을 많이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잘라 오아시스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때 발굴한 화석으로 캔자스 대학이 주도한 연구팀은 지난주에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진원류 유인원– 오늘날의 원숭이, 유인원, 그리고 인류의 조상격인 동물 — 를 기재하여 ‘인류 진화 저널 (Journal of Human Evolution)’ 에 출판했다. 이들은 새로 발견된 화석의 이름을 아피디움 주에티나 (Apidium zuetina) 라고 붙여주었다.

이번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이집트 외의 지역에서 발견된 첫번째 아피디움 화석이라는 것이다.

“아피디움은 1908년에 최초로 발견 및 기재된 초기 진원류 영장류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화석입니다.” 캔자스 대학 생물다양성 연구소의 선임 큐레이터이자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교수로 이번 연구를 지휘한 K. 크리스토퍼 비어드의 말이다. “가장 오래된 아피디움 화석은 3천1백만 년 전의 것이고 가장 최근의 아피디음 화석은 2천9백만 년 전의 것입니다. 리비아에서 발견한 이번 화석 이전에는 이집트에서 발견된 세 종의 아피디움 뿐이었습니다. 이들 영장류가 이집트 지역 안에서 진화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비어드는 아피디움이 북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퍼져있었다는 증거가 이번 발견의 주요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하는 기후 및 환경조건이 아피디움 종들의 분포를 결정했고, 그에 따라 다시 이들의 진화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에오세와 올리고세의 경계가 되는 시기에 있었던 기후변화 — 온난화가 아니라 냉각화 및 건조화 — 가 진원류 진화를 가속시킨 근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에 대한 증거를 발견한 것입니다.” 비어드의 말이다. “이 진원류들은 우리의 먼 친척으로 나무 위에서 살았으며 땅 위에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에 세계가 더 춥고 건조한 곳이 되자 이전에는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던 숲이 조각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 흐름 및 숲의 한 지역에서 예전에는 인접해 있던 숲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하는 데 장벽이 생겼습니다.”

숲이 조각나게 되면서 유전자 흐름이 중단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분화, 혹은 새로운 종의 출현으로 이어졌다고 캔자스 대학의 연구자는 말한다.

“고립된 동물들은 수백만 년의 시간이 흐르면 다른 종이 됩니다.” 비어드의 말이다. “기후가 다시 요동치게 되면 새로운 아피디움 종이 나타납니다. 숲이 넓어지고 좁아지고 하다 보면 이전에 서로를 볼 기회도 없었던 서로 다른 아피디움 종들 사이에 경쟁이 일어납니다. 한 종이 경쟁에서 다른 종을 이기면 진 종은 멸종하게 되며 우리가 리비아에서 발견한 아피디움이 바로 이런 과정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비아의 아피디움은 이집트에서 발견된 아피디움 중 가장 최근의 연대를 가지는 가장 큰 종과 가까운 관계입니다.”

비어드의 말에 따르면 아피디움 주에티나의 외모는 오늘날의 남아메리카에서 볼 수 있는 다람쥐원숭이와 비슷했을 것이지만 뇌가 더 작았고 열매와 견과류 그리고 씨앗 등을 주로 먹었을 것이라고 한다.

“아피디움은 나무가지 위에 살던 매우 활동적이고 도약을 잘하는 원숭이였습니다.” 비어드의 말이다. “이들의 정강이 부위에 있는 뼈는 발목 관절 바로 위에서 하나로 합쳐져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건 진원류 영장류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것인데, 이런 특징이 나타나게 되는 유일한 이유는 잦은 도약으로 이들 뼈와 발목의 연결부위를 안정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이빨을 자세히 분석하여 아피디움 주에티나를 동정했다.

“지금까지 찾아낸 화석은 모두 이빨로, 턱뼈조차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들 진원류의 이빨은 매우 특징적이고 진단에 이용될 수 있어서 범죄현장에서 발견되는 지문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비어드의 말이다. “이빨의 교두와 치관을 자세히 연구하여 진화적 관계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증거가 빈약한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전체 골격이 있다 하더라도 관계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면 여전히 이빨에 집중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두개골과 골격은 대개 더 천천히 진화하는데 비해 이빨은 식성 변화에 대응해 빠른 속도로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고생물학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이빨의 에나멜은 포유류의 몸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로 오래 가고 쉽게 화석화되기 때문에 이빨의 화석기록은 매우 풍부합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아피디움 주에티나를 이런 물리적 특성에 기반해 이름을 짓지 않고 리비아에서의 위험한 야외조사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석유회사인 주에티나 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물류 측면에서 이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번 연구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비어드의 말이다. “가다피의 실각으로 이어진 리비아 내전이 막 끝난 후에 이 연구를 수행했죠.”

비어드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리비아 내에서의 폭력이 잠시 멈춰있을 때 일어났다고 한다.하지만 잘라 오아시스로 답사를 가는 것은 여전히 위험한 일이었다.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지역의 협력자인 트리폴리 대학의 지질학 교수 무스타파 살렘이 있기 때문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비어드의 말이다. “살렘 교수는 리비아 지질학자들 사이에서는 아버지와 같이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한 석유회사 시설이 흥미로운 발굴지 근처에 있었고, 무스타파가 그곳에서 일하던 예전 학생과 접촉하자 그들은 우리 연구팀에게 석유회사 시설 부근에 있는 활주로까지 전용기를 제공했습니다. 그런 도움이 없었더라면 야외조사를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도로는 산적이나 그 비슷한 것들 때문에 위험했죠. 석유회사에서는 숙소와 음식, 물과 경호까지 제공해 주었습니다.”

비어드에 따르면 연구팀이 어딜 가든지 트럭에 대공포를 실은 무장경비원이 동행했다고 한다.

“그 댓가로 동전 한 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비어드의 말이다. “그 시기에 알제리-리비아 국경 부근에 있는 석유회사 시설을 이슬람주의자들이 공격하여 30-40 명 정도의 일꾼을 죽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비원이 우리를 보호해 주었고, 아마도 우리 목숨도 살려준 셈일 겁니다.”

참고문헌

K. Christopher Beard, Pauline M.C. Coster, Mustafa J. Salem, Yaowalak Chaimanee, Jean-Jacques Jaeger. A new species of Apidium (Anthropoidea, Parapithecidae) from the Sirt Basin, central Libya: First record of Oligocene primates from Libya. Journal of Human Evolution, 2016; 90: 29 DOI: 10.1016/j.jhevol.2015.08.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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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번역, 고생물학, 사이언스 데일리, 신생대, 포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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