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해주던 육교는 생물다양성 교환이 일어나는 ‘고속도로’였다.

[사이언스 데일리] 유라시아와 인도 아대륙(Indian subcontinent)이 최종적으로 충돌하기 이전, 두 땅덩어리 사이에 육교가 있어 양쪽으로 생물다양성 교환이 일어나게 해주는 ‘고속도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을 새로운 연구에서 보였다.

(2016년 3월 24일 사이언스 데일리 기사 번역)

정보출처: 캔자스 대학

드라코아과(subfamily Draconinae)의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 오래 전의 서식범위 재구성을 위해 네 개의 생물지리구역 (테두리 색깔로 구분된다) 이 이용되었다. Credit: KU News Service | University of Kansas

드라코아과(subfamily Draconinae)의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 오래 전의 서식범위 재구성을 위해 네 개의 생물지리구역 (테두리 색깔로 구분된다) 이 이용되었다. Credit: KU News Service | University of Kansas

에오세 기간 동안* 인도 아대륙은 거대한 섬이었다. 고대의 대륙인 곤드와나에서 떨어져 나온 인도판은 유라시아 쪽으로 이동했다.

천천히 움직였던 이 항해 도중에 인도 아대륙에서는 다양한 야생생물들이 크게 번성했고, 독특한 생물다양성을 가진 인도 아대륙은 마침내 더 커다란 대륙인 유라시아와 인접하면서 두 지역 사이에 동물과 식물들을 교환해 오늘날 볼 수 있는 수많은 생물종들의 기초를 놓게 되었다.

“오늘날 아시아 본토와 인도는 이 시기에 만들어진 독특한 생물다양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본토의 생물다양성이 인도에서 온 것일까요, 아니면 인도의 생물다양성이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온 것일까요? ” 캔자스 대학 생물다양성 연구소의 박사후보생인 제시 그리스머의 질문이다.

그리스머에 따르면 이에 대한 답은 어떤 생물에 대한 질문이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만일 아시아 민물게에 대한 질문이라면 이들은 인도에서 시작되어 아시아로 옮겨왔습니다. 하지만 만일 큰도마뱀에 대한 질문이라면 그와 반대의 답을 얻게 될 겁니다.” 그리스머의 말이다. “서로 들어맞지 않는 분포 패턴들 때문에 한동안 수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어떤 논문에서는 ‘모든 것이 인도에서 왔다’ 고 말하고, 다른 논문에서는 ‘그렇지 않다, 모두가 인도차이나와 동남아시아에서 유래했다’ 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서로 다른 동물들을 가지고 동일한 패턴의 양쪽 끝부분만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머는 학술지 ‘BMC 진화생물학 (BMC Evolutionary Biology)’ 에 출판될 연구논문에서 유라시아와 인도 아대륙이 최종적으로 충돌하기 전 두 땅덩어리 사이에 육교가 있어 생물다양성의 교환이 양쪽 방향으로 모두 일어나는 “고속도로”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였다.

“이번 논문에서는 인도가 유라시아 대륙에 접근하면서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육교를 통해 연결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머의 말이다. “이런 육교를 통해 이 모든 종들이 양쪽 대륙에 퍼지면서 교환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그리스머와 공저자들은 인도왕도마뱀 (Indian Dragon Lizards) 에 대한 계통유전체학 분석을 수행하여 이들이 동남아시아 여러 곳에서 기원했음을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캔자스 대학의 알라나 알렉산더, 필립 와그너, 스코트 L. 트래버스, 매트 D. 부엘러, 루크 J. 웰턴과 라페 M. 브라운, 클라크슨 대학에서 제임스 A. 슐티 2세 등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그리스머는 연구실 동료인 찬 킨 온, 로빈 아브라함, 그리고 칼 허터가 “유용한 토론을 많이 해주어” 연구에 도움을 주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밝힌 중요한 사실은 초기에서 중기 에오세, 즉 3천5백만 년에서 4천만 년 전에 두 번에 걸쳐 인도 아대륙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두 개의 육교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가설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종들 간의 진화적 관계에 기반한 것입니다.” 그리스머의 말이다. 그리스머는 자신의 연구팀이 이전의 연구 자료와 새로운 유전체학 자료를 섞고, 이 분석 결과를 다시 에오세의 지질에 대한 새로운 지질학 연구 결과와 조합했다고 덧붙였다.

캔자스 대학의 연구자들에 따르면 인도왕도마뱀, 즉 아가마과 (family Agamidae) 중에서 드라코아과 (subfamily Draconinae) 에 속하는 종들이 에오세의 육교들 때문에 일어난 생물다양성의 교환에 대해 전반적인 그림을 그려보기에 이상적인 종들이라고 한다.

“왕도마뱀에 대한 이전 연구결과들에 더해 새로 채취한 표본들 덕분에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머의 말이다. “드라코아과 안에는 매우 다양한 종들이 포함되어 있고, 분포가 고르기 때문에 새로운 가설들을 검증해 보기에 아주 좋은 연구대상입니다.”

그리스머는 왕도마뱀들 중 몇몇 종들을 잘 보존하고 이들을 애완동물 국제무역으로부터 보호해준다면 이들 독특한 도마뱀 그룹의 역사를 이해하도록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도마뱀 종들을 직접 대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자료와 새로운 종들을 연구한다면 우리가 던졌던 질문에 새로운 결과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스머의 말이다. “동물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그 안에 어떻게 맞아들어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동물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가 하는 다른 어떤 활동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주: 원문에는 ‘에오세 중 6천만 년 동안 (For about 60 million years during the Eocene epoch) 인도가 섬이었다’ 고 쓰여있는데, 에오세 전체 기간이 5천6백만 년 전에서 3천 4백만 년 전으로 고작 2천만 년 남짓이니 틀린 표현이고요.. 논문 초록을 참고하면 인도가 곤드와나에서 떨어져 나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1억2천만 년 전 유라시아 대륙과 완전히 합쳐진 것은 약 2천만 년 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4천만 년에서 3천5백만 년 전의 기간입니다. 에오세 후기에 가깝겠네요.

참고문헌

Jesse L. Grismer, James A. Schulte, Alana Alexander, Philipp Wagner, Scott L. Travers, Matt D. Buehler, Luke J. Welton, Rafe M. Brown. The Eurasian invasion: phylogenomic data reveal multiple Southeast Asian origins for Indian Dragon Lizards. BMC Evolutionary Biology, 2016; 16 (1) DOI: 10.1186/s12862-016-0611-6
http://dx.doi.org/10.1186/s12862-016-0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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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번역, 고생물학, 기타척추동물, 사이언스 데일리, 생물학, 신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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